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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독선이 공감을 넘을 때 - 강 한 발..
오피니언

이기적 독선이 공감을 넘을 때 - 강 한 발

뉴스엔사람 기자 kangpunsu@daum.net 입력 2026/08/04 11:24 수정 2026.08.15 17:05
양 극단을 하나의 지점으로 묶어 그 가운데를 절충으로 삼는 것, 그래서 너와 내가 항상 옳지 않으면서도 항상 그르지도 않음을 인정하는 대화의 기본 수칙을 지키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 한 발

누구나 한 번은 평소에 점잖고 조용한 사람인데 어느 순간 전혀 다르게 돌변해 있는 사람과 마주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장시간 같은 공간(공공장소, 직장 등)에서 함께 있어야 한다면 고역이다. 

특히 잘 아는 지인이거나 직장 같은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체면을 위해서이거나 이해해야 한다는 공동의 정서가 발동될 때 당사자는 더욱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수년전 광주 무등산을 오르기 위해 하루 전 광주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했다. 

술이 조금씩 차오르면서 평소 조용한 친구의 말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일행의 기분과 생각은 차치하고서라도 독설과 일방적인 언어의 자기 해석으로 가득 차다. 혹여 말을 끊을 십상으로 간여하려 하면 직방을 날리거나 욕 반절 강압 반절로 상대를 제압하려 한다. 

사실 우리는 타인과의 대화에서 경청에 약한 면이 있는데 만일 상대가 가히 막무가내로 덤빈다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 친구는 대학시절, 노동 운동했던 친구다. 

국가보안법으로 수배되어 광주 하남공단에 위장 취업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의 말대로 막일에 잔뼈가 굵은 친구이기도 하지만, 문제라면 그 친구는 삶의 궤적과는 달리 말과 행동은 무척이나 삐딱선이 그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 시절은 우리 모두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이 높았던 때이고 민주화란 한마디가 우리 모두를 대동단결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던 때였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그런 자존감 높았던 세대들이 무의식 밖으로 정신적 이질감을 자주 표현한다는 것이다. 

거칠고 통제 안 되는 자아의 주체할 수 없는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본인의 기억과 이상이 과거에 침잠되어 있다는 데 있다. 

소위 업그레이드가 안 된 이데올로기, 그것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린 것이다. 

수많은 정치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쏟아내지만 마치 몸에 맞지 않는 고급 옷처럼 불편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대는 것이다. 

문득 '중용'이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양 극단을 하나의 지점으로 묶어 그 가운데를 절충으로 삼는 것, 그래서 너와 내가 항상 옳지 않으면서도 항상 그르지도 않음을 인정하는 대화의 기본 수칙을 지키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등산에서 그와 나는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그저 그의 빈 잔에 술을 채웠을 뿐이다. 안타까운 것은 비단 사적인 영역보다 공적인 영역 특히 직장이란 공동체에서 비슷한 일들이 발생한다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기 드라마 참교육이 많은 사람들의 대리 공감을 시원하게 시연해준다고 한다. 

에리히프롬이 말한 병든 사회가 지금도 유령처럼 번지고 있지는 않은지 모를 일이지만, 사회구조가 불러온 공감력의 상실은 타인의 입장과 어려움을 헤아리지 않는 이기적이고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빠진 현대인의 모습에서 자주 나타난다. 

설사 그런다 치더라도 그런 이기적인 독선의 위험성을 알아차리는 감성만큼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강 한 발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서부시장 통에 심리학카페를 열어 운영하였으나 건물 주인에게 쫓겨나와 네이버 블로거로 활동 중이다. 한 때는 전북교육청에서 학부모감정코칭 강사로 활동하기도 하였으나 그 일도 적성에 맞지 않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살다가 겨우 심리학에세이 ‘마음에 꽃을 던져라’라는 차마 졸작 한 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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